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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Oct 24. 2024

삶을 위해 갖춰야할 세가지 미덕

세상아, 레벨업에도 순정이 있다. 니가 이걸 짓밟으면 임마, 나도 그 땐

살아남는 일은 중요하다


세상은 어떤 빛깔일까.

새하얀 색? 찬란하고 따스한 햇빛같은 색?

푸르른 바다같은 색? 아니면 까만색?


내가 보기엔,

세상은 녹음이 짙은 숲 속에

끼어있는 이끼처럼

진한 녹색이다.


왠지 먹으면 배탈날 거 같지만,

또 그 나름대로의 쌉싸름한 향이

살아있음을 알게 하는 색.


가끔은 너무 진한 거 같고,

어떨 때는 또 그래서 삶인가

싶게도 만드는 색.


세상은,

X같다.

저 X가 뭘로 읽히든,

아무리 상스럽다고 옆에서 손가락질을 하든,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내 경험상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관점보다

인간을 망가뜨리는 주된 원인은,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밝게 보는 거니까.


날 찾아왔던

숱한 내담자들은

그래서 다치고 주저앉고 울었으니까.


세상은 X같고,

그래서 모든 삶에는

공허가 만연하다.


그걸 밀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조각하는 것이다.

나의 삶을,

나 자신을,

가장 나다운, 최고의 나로.

원하는 모습의 삶으로.


살아남는다는 말의 진의는,

그런 것이다.

죽지 않고 살아남아

최고의 나를 조각하는 것.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끄자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정도 미덕이 필요하다.


(조각이라니 뭔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삶을 조각하는 건

가장 기쁘고 즐거운 삶의 방식이다.)


일단,

남들이 뭐라 하든 신경끄자.

이게 첫번째 미덕이다.


주위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떠들든

신경쓸 필요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남들이 당신을 평가하는

시선, 판단, 잣대는

하나도 합리적이지 않을 뿐더러

당신을 위한 경우도 아예 없다.


그러니 맨날,

'다 널 위해 하는 소리다.'

라고 자백하는 것이다.

순도 100% 헛소리라는 게 찔리니까.


당신이 남들 눈치를 안 봐버리면,

남들은 아쉽다.

당신이 그들 뜻대로 안 움직이고,

그들이 유도하는대로 조종당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당신은?

아니지.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건

위대한 일이다.


주저하지 말고,

남들이 뭐라하든 신경꺼라.


즐거워야 한다.


두번째 미덕은,

늘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해해야 한다.

즐거운 상황을 만들자는 말이 아니다.

즐거운 마음상태를 유지하자는거다.


인생의 몇퍼센트나 우리 통제영역에 속할까.

근심, 걱정 없는 깨끗한 순간이

인생에서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런 깨끗하고 맑은 순간은

대개 아주 어린시절에나 있다.

그것도 축복받은 삶이어야 가능하다.


우리의 인지능력과 시야가 아직

제대로 영글기 전이 아니고서야,

근심과 걱정이 없는 순간은

대개 저절로 삶에 찾아오진 않는다.


그러니 상황을 근없게 가보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마음은 다르다.

쾌활하고 즐거운 마음이지 못하다면,

그건 이미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의미다.


인간은 보통

남의 허락없이 즐거워도 되는지

무의식 중에 불안해한다.

그리고 과거 어떤 경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마음껏 즐거워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된다.

지금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일은,

삶에서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다.


늘 즐겁고 쾌활해야 한다.

그래도 괜찮다.

그건 잘못된 게 아니다.

누구의 허락을 받을 일도,

누군가에게 미안해할 일도 아니다.


삶을 조각해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뭔가 고롭고 지치고 힘들다면,

그건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의미다.

지금 괴롭다면, 당장 멈춰라.


혼자여도 괜찮아야 한다.


이게 바로,

세번째 미덕이다.

인간은 원래 혼자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가 되어

버려지는 것을, 소외되는 것을,

그렇게 외롭게 남겨지는 것을,

그 무엇보다 두려워한다.


하지만 혼자일 수 없는 사람은,

자유로워질 수 없다.

곁에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취약한 존재에게,

자유를 허락해줄 천사는

적어도 이 세상에는 없다.


외로워서 무언가를 찾아헤매고,

누군가를 따라다니고

어딘가에 매달려서는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없다.


모든 인간은, 혼자다.

그 처연한 말이

어떨 때는 애틋하기도

한 편으로는 미소짓게 하기도

하는 때가 온다.


받아들이고,

혼자일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


혼자일 때에만,

인간은 충분히 이완될 수 있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나갈

가능성을 처음으로 가지게 된다.

(X살법 Lv12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세가지 미덕을 갖춰나가자.


이 세가지 미덕이

우리 모두에겐 필요하다.

적어도 진정으로

살아남고 싶은 사람이라면.

원하는 삶과 최고의 자신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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