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게임 기반의 기술가정 수업 레시피
Q2L이 무엇인가요?
Q2L은 'Quest to Learn'의 약자입니다. 2009년 뉴욕 맨해튼에 수업에 게임 디자인을 도입해 게임 방식의 학습 경험을 창출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학교 이름입니다. 지금은 액션러닝, PBL처럼 프로젝트 학습 원리 중의 하나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의 학습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상상이 잘되지 않는다면 '런닝맨'을 떠올리면 됩니다. 예능 중심의 런닝맨의 진행 방식을 학습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면 그것이 바로 Q2L입니다.
공교육에서도 기술 수업이 있듯이 대안교육에서도 기술 수업이 있습니다. 저 역시 학교에서 생활기술과 디지털 기술에 대하여 꾸준히 수업을 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매체 자체의 매력도가 높아서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만,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하지만 굳이 배워야 할까 싶은 생활기술들은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얻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2018년 게임 방식을 도입해서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모둠마다 00길드로 이름 짓고 매 수업 때 주어진 퀘스트를 수행하면 길드는 증표를 얻고 레벨이 올라갑니다.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활기술을 활용해야 합니다. 교사가 직접 알려주지 않아도 학생들은 퀘스트를 깨기 위해서 포털에 검색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생활기술들을 스스로 익혀나갔습니다.
학생들의 평가는 대체로 좋았습니다. 수업 내내 놀았던 것 같으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높은 몰입도 덕분에 수업 목표는 대부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1인 게임 제작하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대작 게임들이 몇 백 명 붙어서 2-3년이 걸리는 이유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가르칠 내용을 준비하는 것은 금방 끝나지만 스토리를 만들고 난이도롤 조절해서 퀘스트를 만들고 모둠별로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어렵습니다.
저는 스토리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아서 마인크래프트의 튜토리얼을 가져와서 변형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때로는 NPC가 되어 능청스럽게 캐릭터 연기를 해야 학생들의 몰입도는 높아집니다. 퀘스트에 따라서 학교 공간 외에도 학교 인근 주변의 가게들에게도 미리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수업 계획서에 나오는 내용들에 대한 교안과 활동지는 이후 포스팅을 통해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모든 파일은 무료로 공유합니다. 혹시 미리 파일이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메일주소를 알려주시면 미리 보내드립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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