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은 것은 중소기업들이 가진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 이전에는 중소기업에 직원들을 최대한 오래 잡아놓기 위해, 회사와 정부가 같이 장려금을 주는 형태인 내일채움공제가 무려 3년짜리도 있었다.
1년을 채 다니지 않고 나가는 직원들도 많고, 신입직원으로 입사하여 적당히 업무경력이 쌓였다고 할 수 있는 3년 근속 후 나가는 직원들도 많다. 3년 근속 후 퇴사는 정말 마의 구간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는데, 그 기간을 잘 넘기면 5-6년 이상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는 항상 [신입/경력직 채용 중] 상태였다.
인사팀과 실무진이 머리를 맞대고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내가 다니던 회사는 인사팀이 없었다.
인사팀이 없는 회사가 가지는 치명적인 단점은 참 많다.
▪ 직원들의 성과/업무환경/근속독려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실무진이 직접 채용의 전체 과정(공고, 면접, 안내, 계약)을 담당한다는 것
▪해당직무의 추가채용 필요성, 채용 기준과 같은 객관적 판단기준이 없다는 것
▪승진, 채용, 연봉협상 등 주요 안내를 준비하고 공지를 진행할 담당자가 없다는 것
실제로 정기적인 면담을 하면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사항은 결국 인사팀의 부재와도 큰 연관이 있었다.
개인/팀 인사평가 기준이 모호하다.
인사평가를 진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직원 근속을 신경 쓰는 부서나 담당자가 누구냐.
장기근속자를 위한 회사의 노력이 무엇이냐.
회사의 직급 체계와 역할 개선이 필요하다.
직원 간, 직원-상사 간 피드백 제도가 필요하다.
등등등....
아무튼, 인사팀은 단순히 '채용'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회사가 굴러가는데 가장 중요한 윤활유 역할을 한다.
✓ 사측과 노측의 의견을 조율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것
✓ 사측의 의견을 노측에 설득하는 것 또는 그 반대
✓ 가장 중요한 자산 '직원'의 근속과 업무환경을 위해 고민하는 것
노무관리는 경영의 굉장히 중요한 중심축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인사/노무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믿지 않는 경영방식은 답이 없다.
정말 약도 없는 병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적합한 솔루션은 내놓지 못할 거라고 장담하거나, 몇 해 전에 만들어 놓은 약식이자 구식 시스템이 최선이라 믿고 개선 의지가 없는 행동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