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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걸 그리는 동안에도
그때의 그 감정과
고통이 살아나는 기분이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데도
눈에서 자꾸 눈물이 흐른다.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답답하고 무섭고
짓눌리는 압박감
족쇄를 찬 느낌
그리고 두렵다.
엄마란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계속 난다.
애써보려고
세수도 하고
셀프가슴마사지도해보고
아기이름도지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퇴원할 짐도 싸보고
병실 청소도 하고
계속 움직이고
또 움직이고
어두운 생각에
벗어나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눈물이 흐른다.
멈추지 않는다.
내 눈물
수도꼭지가 고장난 것 같다.
원래
눈물을 흘리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근데
산후우울증이란 건
눈물이 흐르고 흘리고
내보내도 계속 눈물이 난다.
초 울트라 파워
긍정적인 난데
안 올라온다.
좋은 기분이.
노력하면
나아지는 감정이
아니였다.
우울증이란 감정을
내 생애 처음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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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 출산 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몸의 변화로 인해 약 75% 정도의 여성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함.
이를 출산 후 우울감이라고 한다.
출산 후 우울감은
대개 출산 후 3~5일 내에 시작되며,
일주일 경 가장 심해졌다가
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됨.
출산 후 약 10~15% 정도의
여성에게 생기는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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