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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똥기저귀의 만남은
당황 그 자체였다.
임신할 때는
기저귀 갈기를
가장 못할 거 같고,
똥 기저귀에 대해
막막함뿐이었는데
내가 낳은 아기의
똥이라 생각하니
더럽단 마음보다는
어떻게든 똥에게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
근데
해봤어야 알텐데
알려줘봤어야 알텐데
연애를 글로 배우다가
실전에 뛰어든 느낌이랄까.
똥을 닦으려고
티슈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환경오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순간에는 똥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닦아놓고도
씻겨줘야할 거 같아
세면대에 다가갔다.
물의 온도를 바로
맞추지 못해 찬 물에
엉덩이를 씻겼다.
초보엄마의
서툰 손놀림에 놀랐는지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의도치 않게
등짝까지 축축함도 안겨줬다.
그렇게 아기를 눕히고,
한숨을 돌린다음
기저귀와 속싸개를 살펴보는데
오줌 줄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