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처음은 어렵다. 새로운 환경에 속하기나 새로운 사람들 속에 있기 같이 ‘속하다’는 단어를 체득하기까지 온몸에 엄청난 고통이 따라온다.
즐기는 정도의 새로움은 쉽다. 깊이 생각 안 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내 생활로 가져오면 완전히 달라진다. 뚜렷하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함, 걱정이 끊임없이 따라온다.
적응하려고 있는 힘껏 눈알을 굴리면 새로움에 얼추 맞춰진 것 같다. 속해있으나 속하지 않는 순간 밑바닥 어디론 가로 깊이 내려간다. 난 어디에 있는 걸까? 뭘 향해 가고 있던 걸까?
정작 해보면 별것 아니라는 것을 내 몸이 습득했으면 좋겠다. 예민해지지 않아도, 열심히 눈 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실하게 몰라도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이 전부이다. 그러니 매일 눈물이 흐를 정도로 아프지 않아도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