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생지덕

태화강변 라이딩

by 하일우
야매 골퍼.

어둑한 방에서 공 치다가 조안이랑 가출. 화창이 지나쳐 무더운 하늘("여름 화장 좀 그만해. 이제 가을이라구!") 아래에서 페달 밟는 딸을 지켜본다. 태화강변의 운동기구도 하나씩 매만진다.



아파트 놀이터에게 '워터파크'라고 최면 걸고 그네랑 미끄럼틀 타던 아이가 지렁이 지나치며 쫑알댄다.


"아빠, 나 벌레 밟기 싫다. 왜 그런지 알아?"
"왜? 느낌이 이상해서?"
"벌레들 살으라고."

일찍이 <서경>에 언급된 호생지덕好生之德을 아이 덕분에 되짚는다. 그 마음이 끝까지 꿈틀대길. 혼탁한 세상이 혹 짓밟더라도 꿋꿋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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