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Baku)는
카스피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로, 석유 산업,
실크로드 교역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다.
먼지바람 이는 초원을 지나
석유 냄새 진하게 풍기는 바람을 맞으며
바쿠를 향해 간다.
그곳엔 오래된 시간과 새로운 불빛이 함께
숨 쉰다
공항의 유리창 너머, 황금빛 햇살이
활주로를 더듬는다.
나는 지금 바쿠를 향해 가지만,
바쿠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다.
지도 속 카스피해 연안에 찍힌 낯선 이름,
석유와 불꽃, 오래된 돌길과 숨겨진 정원들.
내게 바쿠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
바쿠는 어쩌면, 기억을 잠재우는 신화 속
짐승,
지워지지 않는 장면들을 조용히 삼켜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여행이란 결국 망각을 가장한 치유다.
잊기 위해 떠나지만,
결국은 새로운 무언가를
품고 돌아오는 일이었다.
잊지 못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전한 삭제가 아니라
조용한 이해일지도 모른다.
바쿠, 나는 그곳에서 무겁고
무의식적인 것들을 조금은
덜어낸 채 다시 돌아오리라.
그리고 언젠가 다시 또,
다시 떠나게 되더라도
그때 나는, 내가 누구였는지를
조금 더 온전히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람과 불의 도시가 내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오랜 시간 속에 묻어 두었던
나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음을.
나는 타인의 시선에 비친 이름이 아니라,
세상이 요구한 역할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이 되어 서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누구였는지를
조금 더 온전히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말은 화려한 언어가 아니라,
바람처럼 투명하고 불꽃처럼 뜨거운
고백일 것이다.
https://suno.com/s/dJkOInqENkMq9ITb
작사:콩새작가
작곡: 수노
바쿠에서
바람에 묻는다
나는 누구였을까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때 나는
조금 더 온전히
내가 누구였는지
말할 수 있으리
불빛 아래 서서
내 이름을 부르리
잊힌 나를
다시 찾으리라
바쿠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
내가 누구였는지
노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