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에서 현지가이드는 틈만 나면
나에게 질문을 했다.
"Where was beer first made?"
(최초의 맥주가 생긴 곳은 어디일까요?)
이 아이는 늘 나를 시험에 들게 했다.
아마도 자기 나라를 자랑하고 싶은가 보다.
"중국?"
"No!"
"덴마크"
"No!"
"뉴질랜드"
"No!"
"일본"
"No!"
"몰라 몰라 몰라" 빨리 알려줘.
(No idea, no idea, no idea .
hurry up and tell me!)
급기야 나는 폭발했다.
"이라크"예요.
기원전 오천 년경, 최초로 맥주가
만들어진 곳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수메르인들이 곡물을 발효시켜 만든 음료로
여신 ‘닌카시’에게 바치기도 했다.
맥주는 인류 최초의 문명과 함께 등장한
가장 오래된 술 중 하나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맥주 제조’에
대한 기록은 수메르인들의 점토판
문헌기록에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맥주를 마시는 모습과, 보리의 발효
과정을 상형문자처럼 묘사한 그림이
새겨져 있다.
수메르 문명 문헌 기록,
《니눅시(여신 )의 찬가》에서
'맥주 제조법'이 언급되어 있다고 한다.
걸쭉하고 빵과 유사한 발효음료
(현대 맥주보다 탁하고 약간 시큼함)의
성격이었다.
수메르인들은 맥주를 ‘사카로(Sikaru)’
라고 불렀으며, 주로 보리를 발효시켜
만들었다.
맥주는 신(神)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쓰였고,
노동자들의 일상 식사에도 포함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맥주가 노동자들의 주요
영양 공급원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맥주가 '일상 식량'이자 피라미드 노동자들의 '임금'이었다.
우리나라 농부들이 새참으로 먹던
막걸리처럼,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에게
지급되었다.
이후에 이집트에서는 보리와 엿기름으로
만든 맥주를 종교 행사와 일상에서 널리
사용하였다.
신전에 바치는 제물로도 필수였으며,
여신 ‘하토르’와 ‘세크메트’의 숭배와도
연결되었다.
중국에서는 현대 맥주와는 다른 기원전 7,000년경 발효곡물 음료를 만든 흔적이
발견되었다.
고대 이란 보도자 티프(Go-de Tepe)와
중국 허난성의 고대 토기 안에서는 발효된
곡물 음료의 잔여물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현대 맥주와 유사한 보리와 밀의 발효
음료였다.
일부 학자들은 ‘빵을 만들기 위한 곡물
저장 과정에서 자연 발효가 일어나 맥주의
시초가 생겼다’라고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게르만족과 켈트족도
고대부터 맥주 유사 음료를 만들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맥주 품질에 따라
세금을 매겼고, 종류만 20여 가지가
넘었다는 기록이 있다.
맥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영양 보충제,
사회적 교류의 매개체, 종교적 의식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의 맥주 산업은 이 오랜 발효 문화의
연장선에 있으며, 레시피와 재료는
발전했지만 ‘곡물을 발효시켜 마신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재미로 낸 퀴즈였지만, 아제르바이잔
현지 가이드를 통해 지식 1%가 완성되었다.
https://suno.com/s/bLm3IZkS34AfTHQ7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아득한 옛날, 강가의 마을
보리와 밀을 햇볕에 말리고
빵을 빚다 흘린 한 줌의 곡식
밤새 숨 쉬며 향기로 변했네
그 작은 잔 속에 담긴 건
단순한 술이 아니었지
하루를 버틴 노동의 땀방울
그리고 살아있다는 기쁨
보리 향기 속에 사람들은
웃음과 노래를 부르고
하늘 아래 함께 나누던
그 맛을 나는 기억해
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네
2절
수메르의 여신이 내려다본
점토 그릇 위의 거품과 빛
이집트의 노동자들 손끝에서
피라미드보다 먼저 완성된 꿈
그 길고도 짧은 인생 속에
술은 잠시 쉬어가는 길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오늘을 건배하네
보리 향기 속에 사람들은
웃음과 노래를 부르고
하늘 아래 함께 나누던
그 맛을 나는 기억해
아,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었네
수천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건
곡물의 숨결과 사람의 마음
오늘 잔을 채우는 건 술이 아니라
함께 살아온 이야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