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의 돌마(Dolma)

by 남궁인숙

아제르바이잔을 여행하던 날,

현지인들이 권해준 음식이 있었다.

이름은 ‘돌마(Dolma)’.

터키어로 ‘채우다, 속을 넣다’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했다.

이름만 들어도 무언가 정성스레 채워진

음식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저녁식사로 양고기가 나왔다.

식전 음식으로 맛본 음식이 바로 '돌마'였다.

돌마(Dolma)는 주로 터키, 아제르바이잔,

중동, 그리스, 발칸 지역에서 즐겨 먹는

대표적인 전통요리다.

다양한 잎이나 채소 속에 밥, 고기, 향신료 등을 넣어 찌거나 끓이는 요리였다.

각각의 지역 전통과 식재료에 따라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이기도 다.


오늘 먹어본 돌마요리는 포도잎으로 만든

'야프락 돌마 (Yaprak Dolma)'였다.

식전요리로 야채수프와 함께 나왔다.

포도잎에 밥, 고기, 향신료를 넣어 돌돌

형태였다.

가장 유명한 돌마로는 카르니야르크

가지나 피망을 반으로 갈라 속을 채워

구운 것이다.

고기 없이 쌀, 채소, 허브(파슬리, 민트 등)

만으로 만든 돌마도 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포도잎 외에도 양배추,

가지, 피망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먹는

전통 명절 음식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돌마는 포도잎에 고기와 쌀, 향신료를 곱게 싸 올린 작은 주머니 같았다.

탁구공보다 작은 크기였지만,

그 안에 담긴 풍미는 놀라울 만큼 풍성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은 단순히 양념의

조합이 아니라,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문화와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듯했다.

요구르트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별미였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았다.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얇은 포도잎을 펼치고, 고기와 쌀을 알맞게

올려 정성스레 감싸는 모습은 마치 작은

예술품을 빚는 것 같았다.

서두르면 금세 풀리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모양이 망가진다.

이 음식에는 인내와 섬세함, 그리고 절제가

스며 있었다.


돌마를 맛본 그날 이후, 그 음식을 단순히 ‘먹거리’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그것은 여행지의 풍경과 사람들의 환한 미소,

그리고 음식에 깃든 삶의 태도를 함께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기념품이다.

살짝 고수 냄새가 강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으나 색다른 경험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한 그릇의 음식은 때로

그 나라를 가장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아제르바이잔의 돌마가 그랬다.

작은 한 입 속에 담긴 ‘채움의 미학’

나의 여행의 기억을 더 풍성하게

채워주었다.


https://suno.com/s/MTMwzuWgvpDHcZqe



돌마의 노래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포도잎 위에 조심스레 얹은

쌀과 고기, 향기로운 시간

손끝으로 정성껏 감싸 안으면

작은 세상 하나가 피어난다



돌마, 채움의 이름으로

빈 마음도 따뜻이 채워주네

여행길에서 만난 그 순간

한입 속에 담긴 이야기


2절

쉬운 듯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인내의 손길, 기다림의 예술

풀려버릴까, 흘러 너무 칠까

삶도 음식처럼 배워간다



돌마, 채움의 이름으로

빈 하루도 향기로 채워주네

아제르바이잔의 그 풍경 속에

돌마는 나의 기억이 된다



여행은 결국

빈 그릇을 채워가는 길

사람과 웃음, 그리고 한 끼의 맛으로

내 삶은 더욱 풍성해지네



돌마, 채움의 이름으로

빈 마음도 따뜻이 채워주네

여행길에서 만난 그 순간

한입 속에 담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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