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눈을 뜨니,
창밖으로 보이는 트렌토의 하늘은
이미 깊고 선명한 파랑으로 물들어
있었다.
호텔에서 간단히 조식을 마친 뒤,
우리는 전용차량에 올라 '자이스
암 슐른(Seis am Schlern)'으로 향했다.
차창 너머로 드러나는 산자락은 마치
누군가 붓으로 정성스레 그려놓은
풍경화 같다.
자이스 암슐른에 도착해 케이블카에
몸을 싣자, 차츰 발아래로 펼쳐지는
초록의 계곡과 그림 같은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공기가 얇아지며 귀가 살짝 먹먹해졌지만,
오히려 그 고요함이 오롯이 산의 숨결을
느끼게 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곳은 콤파쉬,
이곳에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첫 코스는 콤파쉬에서 알페 디 시우시로
이어지는 길. 약 5km 남짓의 산책길
이었지만, 그 길 위에는 수많은 계절과
색채가 겹겹이 놓여 있었다.
드넓은 초원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우리를 환영했고,
저 멀리 돌로미티 특유의 하얗게 깎아
세운 듯한 산봉우리는 마치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기둥 같았다.
걷다 보면 어디선가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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