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데로시(Col de Rosié)

by 남궁인숙

콜데로시(Col de Rosié),

사소 포르도 이(Sasso Pordoi),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를 둘러보았다.

콜데로시는 하늘과 맞닿은 고갯길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콜데로시에 오르는 길은

마치 하늘로 이어진 계단 같았다.

발아래 펼쳐진 알프스의 초록 능선은

바람에 일렁이는 바다 같고,

저 멀리 빛나는 빙하의 하얀 자락은

또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처럼 일렁인다.


콜데로시는 단순히 하나의 고개가 아니라,

돌로미티가 품고 있는 고요한 위엄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관광객들의 환호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

조차도 이 풍경 앞에서는 작은 파동에

불과했다.

나는 그 장엄한 풍광 속에서 잠시 말을

잃었고, 오로지 바람과 빛만이

스쳐 지나갔다.



'돌로미티의 테라스'라 불리는

'사소 포르도 이' 정상에 서자, 끝없이 펼쳐진

암석의 파노라마가 나를 압도했다.

사방이 거대한 바위 성채로 둘러싸인

듯했고, 그 위에서 인간은 그저 작은 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미세한 존재로서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한 전장이었던

이곳의 바람은 여전히 서늘했지만,

오늘날 여행자들에게는 평화의 기억을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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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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