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나 발사믹, Redoro

by 남궁인숙

피자와 샐러드가 놓인 작은 식당의 테이블.

그날 내 눈길을 붙잡은 것은 음식이 아니라,

검은 유리병 하나였다.

라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Redoro Aceto Balsamico di

Modena I.G.P.'

이름만으로도 낯선 여행지인 듯했다.

'모데나(Modena)'는 북부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의 도시다.

골목마다 오래된 성과 교회가 서 있고,

돌길 위로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요히 스며 있다.

이곳의 가정과 장인들의 창고에는

지금도 '발사믹 식초'가 숨 쉬고 있다.

포도를 압착해 나무통에 담고,

몇 년에서 수십 년의 시간을 견디며

숙성시킨다.

나뭇결을 따라 흐르는 향과 빛은,

마치 사람의 인생처럼 기다림 끝에

깊이를 더한다.


'Redoro'는 1895년 '베네토' 지역에서

시작된 브랜드였다.

한 세기를 넘어 이어온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의 전통은, 단순한 생산이 아니라

문화의 유산이다.

라벨에 붙은 'I.G.P.'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궁인숙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33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6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