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놀이의 철학
창동에 있는 생태어린이집을 찾았다.
43년의 세월이 묻어 있는 오래된
공간이었다.
낡은 외벽과 닳은 나무 데크는 세월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오히려
생생한 현재를 증언하고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보육의 장소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철학이 아이들의
삶 속에 스며든 공간이었다.
아이들의 하루는 프로그램에 의해 짜인
것이 아니었다.
등원하자마자 교실이 아닌 마당으로 나가
모래를 만지는 순간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삽이나 장난감이 없어도 손으로
흙을 파고, 물을 부어 강을 만들며,
그들만의 세상을 창조한다.
이는 인간이 가진 원초적 자유의 표현이자,
놀이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는 순간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숲을 좋아하게
만들었다.
간식을 먹고 몸을 풀 듯 체조를 한 후,
물통을 챙겨 산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하나의 행렬 같았다.
그러나 그 행렬은 억압된 규율이 아니라,
각자의 호기심이 이끄는 자발적
움직임이었다.
숲에서 아이들은 규칙 대신 발견을 배운다.
개미의 행렬,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
나무껍질에 남겨진 흔적들은
'책 보다 더 큰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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