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모습을 보면서 떠오르는 화가가 있다.
같은 장소라도 아침, 오후, 저녁에 따라 색을
달리 사용하여, 시간의 흐름을 색으로 나타낸
영국 화가, '프레드 인그램스
(Fred Ingrams)'는
같은 풍경을 반복해서 그린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 낮게 드리운 하늘.
그러나 그의 그림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같은 지평선이라도, 어느 날은 붉은 대지와
파란 하늘로 맞서고, 다른 날은 보랏빛
구름과 황금빛 들판이 교차한다.
풍경은 고정되어 있지만, 색채는 늘 새롭게
살아 숨 쉰다.
인그램스의 풍경에서
빨강은 단순한 흙의 색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열기와 생명력이다.
파랑은 하늘 그 자체를 넘어 무한히
열려 있는 가능성이다.
노랑은 햇살의 따뜻함이 아니라 삶을
긍정하는 기운이고,
보라는 현실을 넘어서는 영혼의 진동이다.
인그램 스는 같은 지평선을 수백 번 그린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다루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느냐이다.
반복은 단조로움이 아니라,
그 안에서 발견되는 차이와 변주를 통해
존재의 깊이를 드러낸다.
우리는 같은 옷을 입어도
다른 날의 나로 살고,
같은 풍경을 바라봐도
다른 감정을 느낀다.
색채는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매 순간의 나와 세계가 만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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