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차, 만년설과 푸른 호수 사이

by 남궁인숙


아침 일찍 벤프를 출발해 차는 북쪽으로

길을 잡았다.

차창 밖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이스 필드 파크웨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이 도로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풍경화였다.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들 사이로 반짝이던

보우 호수, 그리고 까마귀 발 모양처럼

흩어져 흘러내리는 빙하.

이름 그대로의 '까마귀발 빙하'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자연이 지어낸 이름은 언제나 정확하고도

시적인 법이다.



잠시 후, 여행자들을 태운 설상차가 웅장하게

빙하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덜컹거림 속에서 도착한 곳은 글래시어 빙하

체험장. 발밑에 밟히는 얼음은 수천 년의

시간을 품고 있었고,

하얗게 빛나는 눈 위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물은 그 어떤 보약보다도 진한 생명의

기운을 전해주었다.

‘영원히 녹지 않을 것 같은 얼음’ 위에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의 무게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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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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