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속 다시 데워진 커피

되살아난 기억

by 남궁인숙


첫사랑의 향기처럼,

커피는 '설렘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다.


서연(한가인)과 승민(엄태웅)이

과거를 회상하며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있다.

테이블 위에는 두 개의 컵,

그러나 서로 다른 시선.

커피의 향은 첫사랑의 추억을 되살리는

‘감각적 트리거’.

김이 오르는 커피는 여전히 살아 있는

감정을 나타낸다,

식어버린 잔은 잊힌 기억을 상징한다.

과거의 미완을 회상하며, 인물은 비로소

자신을 이해한다.


서연과 승민이 다시 마주한 건,

세월이 흘러 각자의 인생이 변한 뒤였다.

그들이 나누는 커피 한 잔은, 단순한 대화의

도구가 아니라, 시간의 균열을 잇는

상징이었다.

과거의 그들은 대학 강의실에서 처음 만나

서툴게 서로의 마음을 설계했다.

하지만 건물처럼 완성되기도 전에

그 사랑은 무너졌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들은 한 잔의 커피 앞에 다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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