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강동구청장 출판기념회
10월의 오후, 강동구민회관 대강당은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으로 가득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의 자전 에세이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 출판기념회가
열린 날이었다.
행사는 오후 3시부터 접수와 만남으로
시작해, 본행사에는 대강당 전체가 박수로
물들었다.
일단 꽃보다 예쁘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무대 위의 이수희 구청장은 행정가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이웃'으로 서 있었다.
그녀의 말에는 정치나 정책의 언어보다,
삶의 현장에서 묻어나는 진심과 사람
냄새가 묻어난다.
그녀는 책을 통해 '강동의 변화는 사람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책을 들고 수줍게 인사하는 나에게 그녀는
책의 앞부분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이기를 출판기념회로 인해 번거롭게
해드려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나는 정말 기꺼운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평소의 그녀는 나에게 '참친구' 같은 리더였다.
권위보다 진심이 앞서고, 말보다 행동이
먼저였던 사람이다.
그녀의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
출판기념회에 가는 길은 공적인 행사가
아니라 사적인 축하의 자리처럼 느껴졌다.
'리더란 결국 먼저 걷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걷는 사람이구나'라고 무대 위의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사실은
한 사람의 마음을 읽었다.
공직자의 책, 사람의 이야기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었다.
구청장으로서의 일정,
여성 리더로서의 고뇌,
그리고 가족과 시민에 대한 감사가 한 권의
책 안에 담겨 있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진솔했고,
본인의 감정에는 '행정의 언어를 넘어선
인간의 언어'가 있었다.
이수희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주의의 실상을 직접 보기
위해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경험한 경제난·배급제·물자 부족
등은 체제가 무너질 때 국민의 삶이 얼마나
불안정해지는지를 절감하게 했다.
특히 모스크바 유학 시절을 회상하는
대목은 마음에 남았다.
그녀는 이 경험을 통해 '체제보다 인간,
이념보다 현실'이라는 실용적 정치관을
확립했고, '그래서 나는 보수당을
택했다'라고 고백한다.
“나라가 무너지면, 사람의 삶이 이렇게 불안정해지는구나.”
세탁기가 고장 나면 손으로 빨아야 했고,
전기가 끊기면 촛불 아래에서 책을 읽던
그 시절, 그녀는 사회주의의 현실 속에서
체제를 넘은 인간의 선의와 연대를
배웠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을 위한 정치'를
선택했다.
모스크바에서 만난 북한, 루마니아, 쿠바
등 사회주의권 유학생들과의 교류는
자유에 대한 보편적 열망을 깨닫게 했다.
특히 북한 유학생들이 보이던 경계심,
그리고 우크라이나 청년이 보여준
작은 친절을 통해 그녀는 이념을 넘어선
인간의 선의를 체험했다.
또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러시아 사회에서 그녀는 '단일민족'이라는
한국적 자부심이 때로는 배타적 시선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축구 경기 속 국가 간 감정 대립을 보며
역사의 상처와 국제정치의 복잡함을
실감했다.
이 유학 시절은 그녀에게 보편적 인간애,
실용적 보수주의, 열린 세계관을 동시에
형성하게 한 전환점이었다.
행사장에는 지역의 기관장, 언론인,
그리고 평범한 주민들이 함께했다.
저자와 참석자 간의 눈빛에는 형식보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의 온기가
느껴졌다.
사인회와 기념촬영이 이어지면서, 모두가
'한 사람의 노력'을 축하하는 공동체의 장이
되었다.
현장의 분위기는 화려함보다는 차분했고,
그 속에서 나는 '신뢰가 리더십의 첫걸음'
임을 다시금 생각했다.
행정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감동받은 적이
많지 않지만 이 책은 달랐다.
정책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서 배운 삶의
통찰,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담고
있었다.
출판기념회를 나서며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그것은
멀리 있는 영웅이 아니라 매일같이
내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리더,
그리고 동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공직 분야의 리더뿐 아니라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진심으로 일하는 사람,
따뜻하게 리드하는 사람,
공감하는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권한다.
https://suno.com/s/XdZeBs5qfURTSGtA
https://suno.com/s/j5pVE1APCyGyWTr9
작곡: 콩새작가
작사:수노
1절
탄광의 새벽을 깨우던 발자국 소리
어머니의 분필가루 눈처럼 내리던 날
어둠 속에서도 봄은 피었지
그 손끝에, 작은 빛이 머물렀어
2절
먼 도시로 향하던 그 길 위에서
나는 배웠어, 세상은 쉽게 변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믿음으로 남는다는 걸
그래서 나는 다시 돌아왔어
라라라라 라라라라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
그건 화려한 말이 아니야
묵묵히 나를 지켜준,
그 이름 없는 사랑들
아버지의 땀, 어머니의 웃음
이제는 내가 지켜줄 차례야
음음음음 음음음음
모스크바의 눈 내리던 밤,
길 잃은 나에게 말을 건 그 청년처럼
누군가의 길 위에도
작은 불빛 하나 되어주고 싶어
라라라라 라라라라
세상 가장 든든한 내 편,
그건 나라의 이름이야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 안에 살아 있지
나의 뿌리, 나의 봄, 나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