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의 무대에서 피어난 색채 심리학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레이 그리샴
주니어(John Ray Grisham, Jr., 1955~)'
는 변호사 출신 소설가로, 현실의 법률
세계를 정교한 서사와 인간 심리로
풀어낸 작가다.
그는 미시시피 주 하원의원을 지낸 후,
자신의 법정 경험을 토대로
『타임 투 킬』, 『더 펌(The Firm)』,
『펠리컨 브리프』, 『레인메이커』 등
윤리와 정의, 권력과 인간성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법과 인간 드라마를 가장 치밀하게
엮어낸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다.
법정 스릴러의 세계는 언제나 흑백으로
나뉜 듯 보인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승소와 패소.
하지만 존 그리샴의 소설 속 인물들은
그 단순한 이분법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늘 색의 경계에서 싸운다.
법의 이름으로 정의를 외치면서도,
자신의 선택 앞에서는 끝없이 흔들린다.
그리샴의 인물들을 색으로 읽어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너무도 닮아 있다.
존 그리샴의 법정은 늘 빛과 그림자의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변호사는 스스로를 하나의
이미지로 연출한다.
검은 가운은 권위를, 흰 셔츠는 윤리를
상징한다.
그리샴의 주인공들이 입는 옷과 서 있는
장소에는, 이미 '정의의 색채'가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다.
『A Time to Kill』의 젊은 변호사는
법정 안에서 '흑인의 고통'을 대변하는
하얀 청년이다.
그의 모습은 단순한 인종의 대비를 넘어,
세상 속 '빛과 어둠의 경계' 위에 선
인간의 초상이다.
법정은 말과 증거의 공간이지만,
동시에 '이미지를 설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리샴은 이 무대 위에서 정의가 어떻게
시각화되는지를 보여준다.
『The Firm』에서 등장하는 로펌의
사무실은 차갑고 완벽한 회색의 미장센으로
채워져 있다.
유리벽, 정장, 금속빛 조명 등 모든 것은
냉정하고 계산적이다.
회색은 '권력의 색'이다.
그리샴의 세계에서 권력은 결코 검은색도,
붉은색도 아니다.
그것은 윤리의 경계선에서 타협하는
색이다.
인간의 양심이 흐려지고, 진실이 서서히
탈색되어 가는 곳.
그곳이 바로 회색의 로펌, '시스템'의
내부다.
브랜드의 세계에서도 회색은 신뢰와
전문성을 상징하지만,
그리샴의 회색은 차갑고 인간미 없는
구조의 은유다.
색채는 이렇게 심리의 온도를 드러낸다.
『The Rainmaker』의 주인공은 막 사회에
나온 젊은 변호사다.
그의 붉은 열정은 제도와 냉소에 맞선다.
붉은색은 분노이자 정의, 열정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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