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심는 나무

by 남궁인숙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었다.

그다음으로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이 속담을 자주

떠올린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로 평가할 수

없는 작업들이 있다.

유아기는 인간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다.

발달심리학자 에릭슨의 이론에 따르면,

영유아기는 신뢰감·자율성·주도성 같은

기본 성격 구조가 형성되는 단계라고 한다.

이 시기에 형성된 정서적 안정감은 이후

학습태도와 사회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준다.

즉, 어린이집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공간이 아니라, 20년 뒤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할 ‘뿌리’를 심는 곳이다.


그러나 현실은 늘 바쁘다.

행정 서류, 평가 준비, 부모 상담,

교사 인력 관리.

눈앞의 과제는 늘 오늘을

소모하게 만든다.

그럴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조금 더 일찍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더라면…”

“초기부터 교사 교육을 더 강화했더라면…”

“부모 소통 방식을 미리 구조화했더라면…”


그렇다.

20년 전이 가장 좋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조직도,

교육 철학도,

교사 문화도 마찬가지다.

가장 좋은 시기는 과거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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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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