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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Aug 29. 2022

엄마의 미래

내가 죽는 날

아이가 더 이상 크지  않았면 좋겠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다. 나는 그저 애들이 무럭무럭 크길 바란다. 지금의 아이는 너무 약하다. 그들은 고작 엄마를 향해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뿐이다. 반대로 엄마는 너무 힘이 세다. 그런 힘의 차이는 부당하다. 불행하다. 나는 꿈꾼다. 내 키를 훌쩍 넘은 아이가 이를 드러내고 엄마를 비난하는 그날을 꿈꾼다. 실망한 엄마의 눈빛에 상처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분노를 터뜨리는 아이를 기다린다.


    이 싸가지 없는 새끼, 다 컸구나.


  엄마는 죽었다, 네 안의 엄마는 이제 죽었다. 녹슨 탯줄은 잘라버리자. 너는 얼마든지 홀로 세상에 설 수 있으니. 나는 단상에서 내려온다. 동상은 허물어지고 엄마는 아이 앞에 맨발로 선다. 둘은 이제 평등하다. 너를 지키지 않으절교하겠다는 담백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그 언젠가의 , 오랫동안 지키지 못한 약속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 이제부터 친구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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