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희의 '회사가 괜찮으면 누가 퇴사해'와 장류진의 '일의 기쁨과 슬픔'
“만약 조직에서 누군가 회사를 떠나려고 한다면, 조직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일, 관계,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거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곳인지 아닌지. 말로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조직문화를 앞세워 변화하는 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분명한 사실은 더 이상 변화 가능성이 차단된 곳에는 새로운 사람이 오지도 않을뿐더러 머무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곳은 이미 고인 물이다. 고인 물에서도 사람도, 그 어떤 생명도 살아갈 수 없다.”(p.86)
“사회초년생들은 대부분 선배 대신 임원급 상사와 일했고, 직급과 나이에 따른 권력 관계로 인해 일을 배우기보다 던져진 업무를 혼자 배우며 해결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 조직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차와 역할이 분배되어야 하는데, 청년들이 일터에서 경험하는 모습은 지시하는 자와 그저 수행하는 자만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경우에 임원이나 상사를 모델로 보고 쫓기에는 간극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차단되어 있다고 느끼게 된다.”(p.8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