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터뷰 TMI

여름에서 가을로,
올 가을에서 지난 가을로

인터뷰어 하치

by 휴스꾸

<인터뷰 TMI>는 인터뷰어들의 속마음을 담은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인터뷰어의 자취를 따라가면 인터뷰의 내용과 구성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가을이 손끝에 어렴풋이 느껴지는 날들입니다. 잔잔했던 햇빛과 바람에 어울리는 대화였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터뷰이로 진아님을 섭외하게 된 과정과 이유에 대해 자세히 써보았습니다. 인터뷰로 돌아가 환절기의 따스함을 다시 느껴보시길 바라요!


아는 사람과 못다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휴스꾸 인터뷰어의 제일 큰 장점이다. 휴스꾸의 일원이 된 작년 가을부터 나는 이 장점을 붙들고 지내왔다. 좋게 말하면 ‘인터뷰이의 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인터뷰어’겠고, 나쁘게 말하면 ‘편식하는 인터뷰어’라고 할 수 있겠다.


인터뷰이로 진아님을 떠올리게 된 과정은 무척 자연스러웠다. 앞서 말한 것들에 대한 변명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정말 그랬다. ‘인터뷰해보고 싶은 사람 있어?’라는 포토그래퍼 호호의 질문에 대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 원전공의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 평소 몇 번 대화를 해봤다는 것, 연락처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섭외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늘 마음 깊은 곳에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 법이다. 작년, 진아님과 학과 대표단으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과잠 사업이 마무리된 후 둘이서 함께 택배를 부치느라 학교를 이곳저곳 돌아다닌 날이었다. 둘이서 보냈던 두세 시간 동안 거의 비지 않았던 오디오가 떠오른다. 사실 나의 노력보다는 진아님의 노력이었다. 일이 끝나고 학교를 내려오면서 나눴던 시시콜콜한 대화들.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도, 피부에 닿았던 지난 시월의 쌀쌀한 바람과 맘에 닿았던 따뜻함만은 생생하다.


FEL02409.JPG (왼쪽) 하치 (오른쪽) 진아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유독 거친 건 계절만은 아니다. 인터뷰 도중 진아님의 슬럼프에 대해 들었다. 내 기억 속 진아님이 그렇듯, 올해의 진아님도 다가온 환절기를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하고 있었다. 완벽한 성공을 바라지는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응원하고 소중히 대하는 모습이 여전히 반짝였다.


환절기가 따뜻할 수 있을까? 늘 이맘때엔 몸도 마음도 약해지고 마는 나여서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던 물음이었다. 이젠 입을 뗄 수 있겠다고, 그런 기분이 든다.









인터뷰어 하치 / 포토그래퍼 호호

2022. 09. 19. 여름에서 가을로, 올 가을에서 지난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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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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