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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리 Feb 12. 2024

[Musepen] 등산의 시작은 의지에 달려있다...

글. 심진우 / 청계산 매봉 20240114

등산의 시작은 의지에 달려있다. 

아침잠의 고통에서 벗어나자.


글. 심진우(@dr_art_jinwoo)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책에 있는 구절이 생각난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살려는 의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나 이 의지가 충분히 만족되지 않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새로운 시작은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이 새로운 시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어떤것일까? 미래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것도 쉽지 않고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지도 우리는 알 수 없다. 불교에서 삶의 욕망 자체가 고통이라는 ‘일체개고(一切皆苦)’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에게 모두 똑같이 주어진 것은 똑같이 흘러 가는 시간이고 그 시간 속에 어떤 의지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욕망, 소유욕, 집착등을 변해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 부질없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지만 우리는 부질없는것들과 수없이 마주하며 이를 어떻게 다스리고 마음의 행복을 찾아갈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 자각하지 못했던 심연을 직시할 수 있는 사건이 필요하다. 이런 사건을 만드려면 그동안 가지지 않았던 의지가 필요하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기 위해 알람을 여러개 맞추고, 알람이 꺼졌을때 반복알람이 되도록 설정해 둔다. 알람이 이길지 내가 이길지 경주에 나선 선수처럼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알람을 위해 재빠르게 울리는 알람을 끈다. 달콤한 잠에 들것 같은 착각을 하는사이 대기하고 있던 다음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다. 나는 다시 눈을 감고 아이폰의 홀드 버튼을 알람끄기 장인처럼 자연스럽게 눌러서 끈다. 만약에 보드게임 동호회에 가서 바닥에 놓인 펼쳐진 카드들 중에서 같은 과일의 개수가 가장 먼저 5개가 될 때 앞에 놓인 종을 최대한 빨리 치는 사람이 이기는 ‘할리갈리’ 게임을 했으면 1등 했으리라는 상상을 해본다. 



쇼펜하우어는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본성의 욕망 때문에  우리 인생사가 고통의 연속이라고 한다. “삶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를 인간의 본성으로 보고 영원히 살려는 맹목적인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때 인간들은 고통을 받게 된다고 얘기한다. 쇼펜하우어의 가르침과 같이 “아침잠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가 나에게 계속해서 알람과 싸우는 투사로 만들고 늦잠을 잤다는 죄책감과 충분한 잠의 욕망을 충족되지 않았다는 고통을 안겨다 준다. 


고통의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은 맹목적이 열망과 삶에 대한 애착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가지는 욕망들을 잘 다스릴줄 아는 사람이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침잠에서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고통속에서 등산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애착과 등산에 대한 열망이 생겨난다. 잘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미라클 모닝’하는 사람들을 맹목적적으로 따라하려는 욕구 때문에 타성과 관성에 이끌려 수면부족임에도 억지로 부지런한 사람이 되는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재미와 건강관리가 같이 따라오지 않으면 불행해지기도 한다. 


아침에 ‘이불밖은 위험해!’라는 격언을 무시할만큼 등산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질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을 조절해 행복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막연한 등산에 대한 행복한 상상은 쇼펜하우어의 본능의 관점에서 봤을때 이성이 없이 단순히 ‘나도 한번 등산을 해볼까?’라는 욕망에 이끌려 정신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충동에 이끌려 산을 오르며 다리에 전해지는 자극에 고통받고 다음 등산은 하고 싶지 않은 상태로 떠밀려 갈 수 있다. 


등산의 본질은 합리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등산에 대한 의지’일 수 있다. 산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산을 통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이끌어낼 때 산에 대한 애착이 매주 등산을 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산을 오르게 만든다. 


영원히 아침에 5분만 더 자고 싶다는 인간의 마음은 오히려 알람과 싸우다 피로감을 더 느끼며 개운함을 느끼고 싶었던 마음은 피로감에 좌절하게 된다. 고통을 새롭게 깨닫기 시작할때 인생을 깨달을 수 있다. 행복과 고통에 대한 발상의 전환은 새로운 사건을 통해서 일어난다. 등산을 통해서 우리 인생에 있어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성찰해보면 고통을 줄일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지혜를 얻는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각을 가지려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할 계기가 필요하다. 산을 오르는 동안 온전히 나의 몸상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주변 사람들과 간간히 나누는 대화를 통해 새로운 현상을 깨달을 수 있고 나의 뇌를 성숙하게 하는 자양분을 얻을 수 도 있다. 


인생에서 넓고 깊은 시선은 고통을 마주할때 가질수 있다. 극렬한 고통을 겪을 필요는 없고 고통과 행복이 반복되며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자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조금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같은 청계산을 마주하더라도 지난주 옥녀봉을 갈때와 매봉정산을 갈때는 등산의 난이도가 다름을 몸이 먼저 알아차렸다. 청계산 등산이라는 같은 시작점으로 출발 했지만 코스가 달라지면서 느끼는 자극과 Musepen 멤버들과의 대화는 우리 신체 곳곳에서 느껴지는 의지들을 알아차리게 했다. 



가파른 코스를 올라갈때 신체의 각 부분의 의지는 가시적으로 발현됐고, 나의 목구멍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목마름은 물을 원했고, 심바와 지니를 인도해주려 했던 나의 생각과 다르게 심바와 지니와 연결된 줄에 이끌려 조금더 산을 수월하게 오르며 줄을 놓지 않고 싶다는 편안한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가진 이러한 다양한 욕망은 아무런 이유 없이 생겨나기도 하고 생각해서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한 감정들을 중간 중간에 Musepen의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성과 지성으로 정립해 나가는 과정은 산이 주는 새로운 환경속에서만 가능한일임을 느끼고 있다. 인간의 이성은 환경의 영향속에서 끊임없는 피드백을 하며 만들어진다.


Musepen과 함께하면 아침잠에 고통받는 우리들은 잠에 대한 욕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걸 느낄수 있다. 24년의 한해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많은 기억을 남기고 나의 DNA에 젊은날에 건강함이 기록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침잠의 욕망을 벗어나 ‘등산의 의지’로 발현될 사람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어머니의 품과 같이 이불의 따스함을 원하는  맹목적인 ‘5분만 더!’ 욕망으로 부터 자유로워질 새로운 Musepen 멤버를 기대한다. 산이 주는 환경에서 행복을 공유할 사람들을 기대하며 2번째 산행을 마친다.  


#쇼펜하우어 #아침잠 #욕망 #행복 #등산 #매봉 #청계산 #이성 #Musepen



https://youtu.be/FiC5NNEhDME?si=Y1WDiib8VPmHFC10



▶ Musepen 소개

M 마운틴

M mingle mingle

Muse 영감

Pen 글쓰기



* 산을 오르며 밍글밍글 네트워킹하고 영감을 받아 각자 본인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사람들

* 안해본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안가본데 가기 컨셉으로 매주 등산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며 느낀 감정과 창의적인 생각을 기록에 남기려 합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분들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 글쓴이 (소개)

▶ 심진우: 사랑하는 사람들과 예술을 나누고 즐기는 공학박사 / Instagram: @dr_art_jinwoo

▶ 안동현: 블록체인 AI 스타트업 대표, 풀스택 개발 /Instagram: @donghyunahn

▶ 김 비: 연극이 좋고 예술이 좋고 귀중한 인연을 놓지 않는 김 비 / Instagram: @bibirain

▶ 강혜영: 마음운동장 대표, 명상지도사 / Instagram: @thelovingway_ / @mindful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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