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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리 Feb 06. 2024

[Musepen] 청계산 두 번째이야기

글. 심진우 / 청계산 매봉 20240114

두 번째 프롤로그.


글. 심진우(@dr_art_jinwoo)


24년의 시작을 시작하면서 시간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돌아봤을때 뭔가 바로 떠오르지 않았을때의 그 허탈함은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더 나에게 무료함과 부담감을 안겨다 주었다. 나는 내 시간을 어떻게 썼고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어릴때는 네온싸인이 좋았다. 학교를 마치고 강남역에 갈 때면 화려한 네온싸인이 나를 웃으면서 반겨주는 느낌이었다. 그때는 조용한 것보다 시끄러운게 좋았고 눈이 편안한 것보다는 강렬한 라이트가 반짝이는게 좋았다. 어릴적 아버지가 새벽같이 깨워서 등산을 하긴 했었다. 그때 당시를 생각해보면 오를때는 좋지만 매번 등산을 하러 가는것이 이불속에 있는것보다 기쁜 마음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다 보니 평지와 지하에서 쿵쾅거리는 음악을 듣는것보다 눈이 편하고 평온한 느낌의 산이 좋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평지에서 벗어나 자꾸 올라가는데 재미를 느끼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했던 등산의 기억 때문일까 어릴때 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등산이 점점 더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은 난이도를 조율하면 강습을 받지 않아도 누구든 마음먹은대로 시도할 수있다. 처음 시작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고 등산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대화는 전 연령대를 아우를수 있다. 등산을 하는것 자체로 건강도 챙기고 주변사람들에게 건강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다. 주변인들에게도 함께 하기를 권유하기도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년에는 등산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Musepen은 ‘등산과 여행의 새로운 경험으로 각자가 느끼는 생각들을 자신들의 이야기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만들었다. 등산 모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모임의 이름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는 등산과 여행을 함께 한다. 시간을 공유하지만 이는 시간을 공유할 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등산을 통해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이 궁금했다. 그래서 산을 뜻하는 Mountain의 M, 어울림을 뜻하는 Mingle Mingle 하다의 M, 영감의 Muse, 펜으로 글을 쓰다는 의미의 Pen을 합쳐서 Musepen이라고 모임명을 지었다. 


Musepen의 로고에 있는 두개의 점은 양자역학에서 착안해 자세히 알려고 할수록 불확실성이 더 높아지는 걸 의미한다. 불확정성의 원리는 1927년 독일의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에 의해서 처음 제안됐다. 하이젠베르크는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측정할 수 없음을 실험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전자를 통과 시키는 두개의 슬릿을 사용하여 첫 번째 슬릿을 통과할때 전자의 위치는 어느정도 결정됐다. 그러나 두 번째 슬릿을 통과할 때 그 전자의 위치는 더 불확실해 진다. 이러한 현상은 전자가 첫 번째 슬릿을 통과할 때 전자의 운동량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Musepen의 두개의 점은 우리가 등산과 여행을 통해서 느끼는 생각이 처음 시작할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될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만 다른 영감을 받고 그동안 생각했던 부분을 정리하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을 잘 정제된 ‘글’ 또는 ‘말’로 표현할때 사람들은 그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곤 한다. 세상에 Musepen이 등산과 여행을 통해서 전달하는 우리의 진실된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달될까 궁금하다.

24년은 1주 1회의 등산을 할 계획이다. Musepen의 멤버들이 소개하는 사람들과 함께 등산을 하고 그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려한다. 매주 보는 멤버도 있고 새롭게 참가하는 멤버도 있다. 이들과의 만남을 통한 이야기가 지나가는 시간속에 차곡차곡 쌓이면, 1년뒤 각자의 인생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하다.


24년 1월 14일 (일), 지난주에 이어서 다시 찾은 청계산. 이번에는 옥녀봉이 아니라 매봉정상을 향하는 코스로 정했다. 지난주에 이어서 청계산입구역 앞에서 만나는 멤버들이 반가웠다. 오늘은 새로운 멤버로 필라테스 사업을하는 심예진 대표, 심예진 대표의 직장동료 박해진, 김성희 선생님, 심예진 대표의 사랑스러운 반려견 심바와 지니도 산행을 함께했다. 새로운 멤버들이 함께해 뭔지 모를 설렘으로 신이 났다.


성인이 되고 나서 따뜻한 실내와 고급스러운 공간을 찾아 다니지 않고 아침일찍 추위와 아직 녹지 않은 설산의 얼음을 걱정하면서 산을 오르려고 만나는 것이 신선했다. 이런 설렘과 신선한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오늘은 청계산의 매봉정상을 다녀오고 느낀 Musepen의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청계산 #매봉 #우리들의등산이야기 #두번째 #MUSEPEN #지금시작합니다


https://youtu.be/FiC5NNEhDME?si=Y1WDiib8VPmHFC10



▶ Musepen 소개

M 마운틴

M mingle mingle

Muse 영감

Pen 글쓰기


* 산을 오르며 밍글밍글 네트워킹하고 영감을 받아 각자 본인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사람들

* 안해본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안가본데 가기 컨셉으로 매주 등산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며 느낀 감정과 창의적인 생각을 기록에 남기려 합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분들은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 글쓴이 (소개)

▶ 심진우: 사랑하는 사람들과 예술을 나누고 즐기는 공학박사 / Instagram: @dr_art_jinwoo

▶ 안동현: 블록체인 AI 스타트업 대표, 풀스택 개발 /Instagram: @donghyunahn

▶ 김 비: 연극이 좋고 예술이 좋고 귀중한 인연을 놓지 않는 김 비 / Instagram: @bibirain

▶ 강혜영: 마음운동장 대표, 명상지도사 / Instagram: @thelovingway_ / @mindfulground

※ Musepen 소식 공유 (등산, 전시, 모임 등)를 받고 싶으신 분들은 카카오 오픈채팅방에 참여해 주세요 / 카카오 * * 오픈채팅방을 통해 소식을 공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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