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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EP.26 :동네 친구들과 일상

[헌트의 동티모르 시절 이야기]

by 헌트

앞으로 전개될 모든 이야기들은 제 핸드폰 or 드라이브에 담긴 사진의 순서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처음 동티모르로 떠났던 게 2016년이니 기억들이 많이 미화됐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지난 사진들을 보고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걸 보니 여전히 저한테는 특별한 기억들인가 봐요.


앞으로 전할 이야기들도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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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5.-08.01.


퇴근 길,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 동네 꼬마들이 종종 퇴근 시간에 맞춰서 마중을 나오는데, 이 날도 다같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초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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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수대로 쭈쭈바 하나씩 물려주고 기념샷도 찍어주었다. 다음에 동티모르에 가게 되면 사진들 잘 정리해서 뽑아 가야겠다.


나 뿐만 아니라 아이들한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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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까누 마을에 마을 회관을 지어주는 사업이 곧 시작될 예정이었다.


마을 회관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마을 주민들이 비가 와도 모여서 회의할 수있는 정도의 공간이었지만 이마저도 소중한 곳이 동티모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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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이며 시멘트며 흙이며 자재들을 지원해드리면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일정을 짜고, 직접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올리면서 만들어 나갔다.


그래서인지 주민들 모두가 ‘우리’ 공간이라는 생각들을 갖는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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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려고 서있는 이 자리에 바로 마을 회관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마을 회관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서 찍어둔 사진


오무까누 마을은 우리 현지직원 아저씨들도 두 분이나 살고 계신 마을이었는데, 이곳은 전기도 안들어오고 수도도 없는 곳이라 해가 지면 하루가 끝나고, 아침 해가 뜨면 물 기르는 것부터 시작인 곳이었다.


한번은 코스토디오 아저씨네서 하룻밤 지냈던 적이 있었는데, 전기가 없어서 밤새 하늘 보고 누워서 아저씨랑 짧은 테툼어로 아저씨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눠었다. 물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도 직접 길러오고…


다행히도 최근에 아저씨네 마을에도 전기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평생을 전기없는 마을에 사시다가 이 얼마나 기쁜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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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물 점검을 하러 루아라이 마을로 와주었다. 다행히 우물 밑에서 물이 잘 나오는 걸 확인했다.


객기로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영원히 우물 안에서 살아야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금방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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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을 팠으니 싱크대를 설치해주어야겠지. 수작업으로 만든 싱크대도 다행히 문제없이 잘 만들어져있었다.


모든 게 자급자족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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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내 폰을 아이들이 자주 갖고 놀았는데, 중간중간 아이들이 찍어놓은 셀카도 있었다.


알려준 적도 없는데 잘 갖고 노는 거 보면, 본능적으로 아는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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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열심히 연습 중인 청년 그룹 친구들


동화구연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인 친구들이었지만, 처음부터 너무나 잘해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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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에 한번 쓴 적이 있었는데, 동티모르는 유독 남학생, 여학생들이 공평하게 기회를 갖는게 자연스러웠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하다보니 친구들이 커서도 항상 둘둘씩 팀을 잘 이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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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마무리는 단체 인증샷으로!


오늘도 Ad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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