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날숨

미친 사람들이 많아 눈도 감은 채로 말야

by 허수민


[ 함께 들으면 좋을 곡 : 장용준 (NO:EL) ]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건, 재밌는 일이다.

나 스스로 내 무덤을 파는 건, 재밌는 일이다.

과연 재밌는 일인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가, 진부하게 머릿속을 치고 지나가는 반자동적인 반사적 문장이었다. 이게 내 사고방식의 현 상태인 걸까. 재미있지 않은 걸 두고 재미있다고 하고 있다. 내가 나를 갉아먹는 문장들을 써내면서 나는 그게 재미있어야 한다고 나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있다.


밝혀질 것들은 언젠가 밝혀진다. 나는 그 문장 앞에서 한치의 거리낌도 없는가.

안타까울 것들만, 그럼에도 지켜졌으면 하는 것들만 하나 가득일 뿐이다.


바라보는 시선들은 알지 못한다. 시선은 때로 보이지 않는 감옥이 되는 창살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관심 가져주는 것을 마땅히 고마워 해야 하는 건가. 아니 옳지 않다. 관심의 정도엔 선이 있다. 그 선을 우리는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바르게 알지 못하고서 타인을 향해 손가락질만 하는 이들이 수두룩 하다.


나는 눈이 멀고 귀가 멀어 있고 싶다.


자기가 자신을 파괴하게 되는 건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 것일까.

좀 보라고, 말로 짓는 죄들은 눈에 보이지 않은 상처를 내니까.

마음에 든 상처를 겉으로 꺼내어 보이는 것이다.


나는 나를 파괴할 자유가 있다는 어느 한 작가의 말

그 삶에는 대체 얼마나의 자유가 침해되어있던 걸까


내겐 내가 나를 알린 적이 없는데 나를 아는 사람 모두가 공범이었다.

내가 나를 직접 알린 사람은 랑밖에 없었다.


그대들은 그 무엇에도 손가락질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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