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序詩) 中
철학자 하이데거에 따르면
죽음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
언젠가
죽음이라는 종착지에 이른다는 것.
내 존재가 세상에서 잊힌다는 것.
그 비극을 알면서도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윤동주 시인은
시를 시작하는 시에서
스스로 다짐한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고.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매일 밤
별이 바람에 스치우고
죽음은 한 걸음씩 더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을 염원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것.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은
그 두 가지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