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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흣쨔 Jan 09. 2023

삶을 사랑할 아이에게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


아이야,

네 손에 쥐어진

그 책을 계속 간직하렴.

네가 살아가는데 작고 분명한 힘이 될 거란다.


힘들 때마다 꺼내 읽으렴.

어른이 되어도

아이 같은 마음으로,

찬찬히 글자를 짚어가며

가만히 그림을 쓸어내리며 읽으렴.

소리내 읽어보기도 하고,

여기에 이런 것이 숨어 있었구나! 하며

숨은그림찾기를 해보렴.

매번 다른 이야기를 발견할지도 몰라.


내가 너에게 그 책을 선물한 건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 책은 삶을 사랑하게 만든단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만든단다.

삶과 손을 잡고 춤을 출 수 있게,

글과 그림이 함께 춤을 춘단다.

서로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지.

글이 빠지면 그림이 말을 하고

그림이 빠지면 글이 말을 한단다.

뚠딴딴, 뚠딴딴.

리듬을 맞추고 발을 맞추지.


나는 네가 사랑을 하는 이가 되었으면 한다.

사랑을 하는 너는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울 거다.


그리고 너의 손에 쥐어진 그 책은

어린이책도 아닌,

동화책도 아닌,

그림책이라고 불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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