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모임 전문가 되기] 4
독서토론모임을 이루는 건, 결국 사람!
다음은 독서토론을 함께 할 사람들에 관한 내용입니다. 2시간을 생각했을 때 인원은 보통 4~8명을 적당한 수로 생각해요. 인원이 적으면 1인당 발언 시간이 확보되면서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대로 인원이 많으면 1인당 발언 시간이 줄어들어 표면적인 이야기에 그칠 수도 있으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토론의 방향성에 맞게 인원을 조절해야 합니다.
토론 구성원의 남녀성별, 나이, 직업군 등의 특징에 따라 나누는 대화의 내용과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는 인지발달의 차이를 고려하여 구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토론은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균형잡힌 토론을 위해서는 한 쪽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해야 하죠. 모두의 발언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특정 연령대를 정하거나, 직업군을 한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주로 해당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깊이 있게 토론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와 다르게, 의도적으로 다양한 연령대, 성비를 조절하여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토론의 성격과 컨셉에 따라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 청소년 독서모임 / 20~30대 청춘 독서모임
• 주부 독서모임 / 교사 독서모임 / 경영자 모임
• 구로구 지역 주민 누구나 / 평생학습센터 회원
• 남성 4명, 여성 4명 / 여성 독서모임
• 독서 입문자 환영 / 한 달에 3권 이상 읽는 프로 독서러
토론 구성원의 준비도도 모임 진행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정된 도서를 다 읽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어느 정도로 배려해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합니다. 구성원이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소외되는 참가자가 생기거나, 초점이 명확하지 않은 대화가 많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그럴 때 대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1. 책 요약본, 발제 내용을 출력하여 모임 시작 때 볼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2. 책 소개 영상, 요약 영상, 관련 영화나 다큐, 자료 링크를 미리 공유합니다.
3. 모임 전에 표지나 목차를 보며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함께 점검합니다.
읽은지 오래 되었거나, 급하게 읽어서 정리가 잘 안 된 상태에서 이런 과정은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시간과 정성이 할애되는 부분이기에, 모두 준비가 된 상태라면 바로 본격적인 토론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모임 시작 전에 “아직 완독하지 못하신 분?”과 같은 질문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진행 여부를 결정해도 됩니다.
궁극적으로 토론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최소 2주 정도) 선정 도서 읽는 시간을 확보하고 꾸준히 관리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독서 과정을 인증하거나, 질문을 함께 만드는 식으로 참여를 유도하기도 하죠. 책도 중요하지만 토론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구성원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책을 완독하지 못한 사람은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만들어 놓은 모임도 있을 정도죠. 반대로 책을 완독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게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제공하거나, 리뷰 영상을 공유해 주기도 해요. 이 모든 것이 결국 독서토론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독서토론이 재미있는 것도 사람 덕분이지만, 독서토론 모임이 갈등을 유발하고 와해되는 것도 사람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해왔고, 그것은 책 한 권, 몇 번의 토론으로 쉽게 바뀌지 않죠. 예민한 주제들은 더욱 견고한 경우도 많습니다. 궁극적으로 토론 모임에서 모든 다양성을 품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래서 토론 규칙 및 운영 규칙을 명문화하여 개인과 개인간의 갈등을 조율하고자 노력합니다. 모임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구성원을 제한하여 정하고, 안정화된 이후에 구성원의 폭을 넓히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로 독서모임 관련하여 받는 질문 중에 많은 부분이 사람들 관계에 대한 내용이에요. 한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말 독서토론에 열심히 참여하는 A씨, 열정적인 참여는 고맙지만 다른 사람들은 A씨의 독선적인 성격을 조금 부담스러워합니다. A씨의 참여 여부를 묻고 모임 신청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기피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수의 평안을 위해 A씨를 모임에서 내보내야 할까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독서모임이니, 함께 해야 할까요? 저는 공공도서관에서 지속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안고 가자’ 주의긴 하지만 비용을 지불하는 사설 모임에서 ‘스트레스’까지 받고 싶지 않은 분들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여러분이 운영자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