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노란 불빛이 가져다주는 우아함과 여유)
얼마전, 연인과 함께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다녀왔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부산을 오게 되는 것 같다.
대학원 연구원을 그만두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에도 부산이었었고, 기차 여행을 몇 번 계획했을 때도 매번 부산을 들렸었다. 막상 가족이랑은 한 번도 안 왔었는데, 친구들이랑 또는 뭔가 결심할 때, 전 애인과 결별하고 나서도 이 부산에 왔었다.
그리고 지금 만나는 남자도 부산 남자다.
근사한 부산 여행을 선물해주겠다고 했던 전 연인, 그리고 새롭게 만나게 된 부산 남자와 함께 온 부산 여행.
만남이 았기에 헤어짐도 있고, 헤어짐이 있기에 새로운 만남도 있듯이.
화개 2호점을 준비하면서 정말 고생 많았다며, 부산여행을 준비한 연인.
내가 정말 힘들 때 함께 해준 사람.
일은 소중하다.
돈을 떠나서 나의 능력이 어딘가에 쓰임새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계속하다 보면 실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정말 즐겁다.
그것보다 더 값진 것은 일들을 통해 만난 여러 소중한 인연들.
아침의 부산.
해질녘의 달맞이고개.
자연이 주는 그림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내게 여행을 선물했다고 한다.
한밤중의 해운대.
고요한 달빛이 담긴 바다와 대비되는 화려한 해운대의 밤이 한밤중을 환히 밝힌다.
화개 1호점, 화개 2호점 모두 노란 조명으로 했던 이유는 머물렀던 숙소의 노란 불빛처럼 이 색감이 주는 따뜻함과 여유 때문이었다.
이 공간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들이 따뜻함과 여유를 마음속에 가지고 가기를.
어두웠던 마음도 화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이 화개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