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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Aug 08. 2021

만남과 이별의 반복, 기쁨과 슬픔의 교차

우리  동생이 둘째를 가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첫째가 올해 7살인데 조금 뒤늦게 생긴 둘째

아빠가 점지해주시고 가셨는가보다며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동생..

기쁘면서도 한쪽 가슴이 뭉클해졌다

유난히 아기를  좋아하셨던 아빠..

그래도 손주들은  다 보고 돌아가셨다 생각했는데

이 이쁜걸 못 보시고 가셨네....



05년도에 뽑았던 마티즈

언니를 제외하고 엄마 나 동생이 많이 탔었다

특히 내가 출퇴근용으로도 쓰고

네비 없던 시절에도 겁없이 온 각지를  돌아다녔다

아빠 명의라서 명의이전을 해야하는데

이제 자기 소명을 다한지라

그냥 폐차를 결정하게 되었다

결혼해서도 엄마랑 공유해서 쓰고

(말이 공유지 거의 내가 가져다 씀)

참 애착이 많이가는 차인데..

폐차장에 몰고 가면서도 보내는게 아깝고 아쉽고

마치 아빠를 한번 더 보내는 기분이 들었다


교통수단 그 이상을 했던 마티즈.

고마웠어 수고했어 편히쉬어

안녕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에겐 이렇게

만남과 이별이 반복된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선 기쁨과 슬픔이 교차된다

기쁜데도 함께 좋아하셨을 아빠가 없음이

뭔가 한쪽 가슴이 찡한 기쁨이 된다

슬픔 또한 이런 내 모습 보시면 속상해 하실 아빠 생각에

미안한 슬픔이 흐른다


왜이리도 아쉬운지..

때로는 병상위에서 누워만 계시더라도

숨을 쉬고 계셨던 그때로라도 돌아가고 싶다


사실

다치시기전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불가능한걸 알지만

며칠이라도..

아니 잠시라도..

다시 뵙고싶다

귓가에 전하고 싶은 소식들

전해드리고 오고싶다


그리움이 뜬금없이 찾아오고

눈물이 따라 흐른다

가족끼리 모여 하하호호하는 그 순간도

한 사람의 자리가 휑하니 느껴진다


얼마나 즐거워하셨을까..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그 생각에

웃고 있는 나의 가슴은 또 한번 그리움이 차오른다


아빠 조금만 천천히 가시지

왜 그리 급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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