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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Sep 01. 2021

좋은 소식에 눈물이 또 왈칵

조금은 느렸던

조금은 달랐던 내 아이

만36개월부터 치료실을 다니며

언어치료 심리치료 감각통합치료 뇌치료 한의원등등..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보며 애썼었다

6살엔 특수대상자로 지정되어

초등 입학땐 일반학교에 시간제통합으로

도움반과 일반 교실을 오가며

평범한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올해 10살

만9세가 되면 재평가를 실시하는데

그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의 재평가였다

더 이상 "지연"으로 보지않는 다는 것...

이번에 다시 특수대상자로 선정되면

고등학교까지 적용이 가능했다

(요즘은 일반 중고에도 특수반이 만들어지는 추세...)


사실 5월부터 아이케어가 전혀 안되었고

(5월에 아빠가 다치셔서 뇌사로 병원에 계셨고 장례를 치뤘다)

6-7월은 이사와 공사로

상당히 오랜기간은 제로 돌보지 못한데다

전학간지도 얼마안되어 재평가라 긴장되었다


다행이 아이가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기도 하고 많이 커서

특수교육센테 재검진 담당자 선생님께서

긍정적인 반응 보이셔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특수대상자 해제 되었다 통보를 듣게 되었다


온 집안의 걱정이고 아픈 손가락이였던 내 아이..

너무도 치열하게 힘들었던 시간들이였기에

내게는 너무도 기쁜 소식이였다


오늘은 파티를 해야한다며

치킨 한마리 시켜놓고 작은 파티하면서

친정과 시댁에 좋은 소식이라고 알렸다


모두의 축하속에 큰 빈자리가 느껴졌다

아빠도 이 소식을 듣고 가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앞으로도 조금애를 써야 하는 우리 아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특수대상자라는 굴레에서 내가 벗어나지 못했고

인증된 기관에서의 판단이기에

큰 짐을 벗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36개월 치료시작할때부터 바라던 일이였기에

나의 기쁨은 이루말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난 눈물이 펑펑 흘러버리고 말았다

아빠한테서 그래 축하한다 고생했다

그 말을 들을 수 없음이 실감났기 때문이다


다행이 미처 정리하지않았던

가족 단톡방을 거슬러 올라가

아빠가 남겨놓으신..

첫 조카가 초등학교 졸업했을때

엄마 생신때

언니가 1차 시험 면접 통과해서 직장을 가게 됐을때

내가 집을 사게 됐을때

내 생일이였을때

...

축하한다 남겨놓았던

지금 아빠가 얘기해주신다 생각으로

그 메세지를 읽어나갔는데


요즘 유난히 아빠가 보고싶었는데

그리움에  눈물이 왈칵 쏟아내린다


너무도 기쁜 소식 앞에서도

아빠의 빈자리의 슬픔이 먼저 찾아온다



아빠

걱정마세요

저희 잘해내고 있어요

손주도 잘 크고 있어요

거기선 아무걱정없이 푹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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