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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Sep 04. 2021

화내시는 모습마져 그리워진다

아빠는 워낙 불같은 성격이셨다

화가 나시면 그 누구하나도 어찌할바를 모를 정도셨다

평소 같았으면 아빠 눈치를 보고 해야했던 일들이

이제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게

편해진건지 섭섭해진건지

내 감정은 사실 애매모호했다


어제밤에는 아빠가 엄청 화를 내시는 꿈을 꿨다

난 사실 무슨 깡다구였는지

아빠가 아무리 화를 내셔도

차분히 내 할말은 하는 편이였는데

(속으론 물론 덜덜 떨었음)


어제밤 꿈속에선 펑펑 울고 있었다

아빠가 화내시는 모습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모습 마져 그리워서...


가끔 불같은 성격탓에 혼날일도 아닌데 날벼락 맞을때도 있었지만

화를 내시든

혼을 내시든

우리 곁에 계신게 좋았음을....


그리움을 때론 이야기로

때론 눈물로

때론 글로...


이제 추석이 다가와서 인지 더 생각나는것 같다

사실 평소에는 같이 산게 아니다보니

실감났다 안났다 하는데

가족이 다 모이는 그런 날에는 참 생각나겠다 했는데


아빠가 없는 그 빈자리가 너무도 클  같다

엄마집에서는 어쩌면 마지막 명절이 될지도 모른다

(월세를 주시고  우리집 2 바깥채로 오신다)

아빠의 기억이 흔적이 고스란히 있는 집에서

마지막 명절일지도 모르기에

더욱 아쉽고 그리운걸까....


이번 명절에 모이면

아빠 얘기 실컷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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