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시는 모습마져 그리워진다

by Heana

아빠는 워낙 불같은 성격이셨다

화가 나시면 그 누구하나도 어찌할바를 모를 정도셨다

평소 같았으면 아빠 눈치를 보고 해야했던 일들이

이제 눈치 볼 필요가 없다는게

편해진건지 섭섭해진건지

내 감정은 사실 애매모호했다


어제밤에는 아빠가 엄청 화를 내시는 꿈을 꿨다

난 사실 무슨 깡다구였는지

아빠가 아무리 화를 내셔도

차분히 내 할말은 하는 편이였는데

(속으론 물론 덜덜 떨었음)


어제밤 꿈속에선 펑펑 울고 있었다

아빠가 화내시는 모습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모습 마져 그리워서...


가끔 불같은 성격탓에 혼날일도 아닌데 날벼락 맞을때도 있었지만

화를 내시든

혼을 내시든

우리 곁에 계신게 좋았음을....


그리움을 때론 이야기로

때론 눈물로

때론 글로...


이제 추석이 다가와서 인지 더 생각나는것 같다

사실 평소에는 같이 산게 아니다보니

실감났다 안났다 하는데

가족이 다 모이는 그런 날에는 참 생각나겠다 했는데


아빠가 없는 그 빈자리가 너무도 클 것 같다

엄마집에서는 어쩌면 마지막 명절이 될지도 모른다

(월세를 주시고 우리집 2층 바깥채로 오신다)

아빠의 기억이 흔적이 고스란히 있는 집에서

마지막 명절일지도 모르기에

더욱 아쉽고 그리운걸까....


이번 명절에 모이면

아빠 얘기 실컷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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