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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확위 Oct 19. 2023

[프롤로그] 아낌없이 주는 내가 되고 싶어

나는 나 자신이 그렇게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릴 때는 내가 욕심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살다 보니, 세상에 워낙 악한 사람이 많아서인지 나 정도면 착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남에게 선물 주기를 좋아한다. 내가 받는 것은 부담스럽다. 받으면 뭔가 다시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받는 것은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내가 주면서 다시 받을 것을 생각하고 주진 않는다. 주는 게 좋아서 준다.


선물하는 것 중 좋아하는 것 1번은 내가 요리한 음식을 나눠주는 거다. 한국에 있을 때도 자취하는 친구들에게 반찬을 만들어다 주기도 했고, 주말에 하루종일 베이킹을 하고는 월요일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모두 나눠주곤 했다. 그렇게 나누는 것을 좋아했고, 프랑스에 와서 지내면서 뭘 줄 사람이 별로 없어서 혼자 먹는 생활이 조금 쓸쓸하곤 했다.


그러다 그냥 나눠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아는 지인들에게 나눔 하고 싶은데 원하는지 물었더니 모두 좋다고 하더라. 지금까지 왜 안 물어봤다 후회가 되었다. 그렇게 최근에는 많은 요리들을 나눔 하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음식을 나누니 질려서 안 먹고 버리는 것도 줄고, 나눠주며 나도 좋고, 받는 사람도 좋으니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이다. 나누는데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더 주고 싶은 맘이 더 크다. 더 많이 나누고 싶은데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많이 자제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며 작은 행복을 느끼는 나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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