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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출근길, 진짜 많이 더움

by 스캇아빠

내가 결혼하자마자 절친이 한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3주가 지났다. 절친이 너무 보고 싶다.


“나는 잘 지내. 더운 것만 빼고”


오늘까지 기온이 3일 연속 섭씨 35도가 넘는단다. 체감온도는 46도를 넘는다. 내가 분명 캐나다에 살고 있는데, 느낌은 동남아다. 캐나다는 습도가 낮아서 괜찮다는데,라고 하는 이야기도 35도가 넘어가면 다 헛소리다. 내 땀이 내 습도다.


세상에 완벽한 곳은 없다.라는 게 내가 이민 후 알게 된 가장 완벽한 진실이다. 그런데 이제 날씨까지 이모양이다. 그래도 친구가 옆에 있었을 때는 지낼만했는데, 내가 결혼하자마자 떠나버렸다. 3달 후 캐나다에 돌아온다는데, 내가 그냥 한국으로 가서 2달을 같이 있다가 돌아와야겠다.


그래도 아무리 더워도 그래도 날씨가 좋으니까 기분이 아주 나쁘지는 않다. 물론 출근기차 안에서 에어컨 찬바람이 나오니까 하는 이야기다.


재외동포 문학상에 낼 글을 좀 쓰고 있었다. 지금은 한국으로 떠난 절친이 꼭 내보라고 부추겼는데, 그 친구도 없고 이상하고도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주인공은 한국사람이고, 주변인물이 이란인하고 이스라엘사람인데, 전쟁이 터져버렸다. 제출을 해야 하나 고민이다. 6월 30일까지 내는 거라니까 조금만 더 고민해 봐야겠다.


글을 안 쓰니까 브런치 앱이 끊임없이 혼낸다. 글쓰기는 근육 같은 거라서 매일 써야 한다느니, 자주 쓰는 사람에게 독자는 친밀감을 느낀 다라 던 지,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친구가 한국으로 떠난 마당에 뭐든 의욕이 별로 없다. 애들 밥 차리고 빨래, 설거지, 청소, 스캇 털 깎고, 회사에서 안 잘 릴정도로 일하면 하루가 빠듯하다.


오늘도 친구가 보고 싶다.


“나는 잘 지내. 너도 잘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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