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네 번째 시
보고 싶었다
나도
이제 우리 이별은 사진 한 장으로 남고
모든 슬픔은 빛바랜 추억처럼 기억조차 희미해지겠지
함께했던 모든 것들이 오래된 커피처럼 향기로울 테지
그렇지만 서로 가지고 있지만 서로 볼 수 없는
마음속 작은 파도는 계속 일겠지
그때의 네 모습이
그때의 내 모습이
결국 철새처럼 먼 길을 돌아와야겠지
날개에 화살이 박혀 굶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이 있더라도
우리는 늘 그랬듯이
자신의 기다림만 재촉하겠지
(보고 싶었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