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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17. 2022

그녀에게

서른네 번째 시

보고 싶었다

나도


이제 우리 이별은 사진 한 장으로 남고

모든 슬픔은 빛바랜 추억처럼 기억조차 희미해지겠지

함께했던 모든 것들이 오래된 커피처럼 향기로울 테지


그렇지만 서로 가지고 있지만 서로 볼 수 없는

마음속 작은 파도는 계속 일겠지

그때의 네 모습이

그때의 내 모습이


결국 철새처럼 먼 길을 돌아와야겠지

날개에 화살이 박혀 굶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이 있더라도

우리는 늘 그랬듯이

자신의 기다림만 재촉하겠지


(보고 싶었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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