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토요일, 그리고 오후

서른다섯 번째 시

by 황만복

까마귀 떼가 몰고 온 검은 북서풍이

태양의 손길에 흠뻑 젖는다

소년은 두 발을 묶어 파도에 온몸을 바치고

나는 슬픔보다 진한 허무로 오늘의 손목을 벤다

어제라는 추억의 햇살로 커튼을 물들고

내일이라는 낡은 문패에 불안한 지옥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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