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쉰네 번째 시
문득 걸려온 전화
수화기 너머로 절망의 꽃이 피어있다
겁쟁이는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따뜻하게 내리던 함박눈은
의미 따위는 더 이상 필요 없이
스쳐가는 바람을 따라 그저 흔들릴 뿐이다
베인 상처에 맺히는 핏방울들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오래된 원두커피 같을 때
들려오는 노래들은 온통 가사들뿐이라
나도 모르게 쥐고 있던 핸들을 놓아버린다
죽음마저 나를 외면하는지
도로 위에 스러져 민들레 꽃 한 송이로 남는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