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다섯 번째 시
나를 사랑한다며 별을 가리키는 당신에게
그 별은 당신의 이기로부터 떨어질 것이라고
결국 떨어진 별은 다시 하늘로 피어오를 거라고
차마 당신에게 말하지 못했다
우리를 위해 바람을 잡으려는 당신에게
누구에게도 불어오지 않는다는 바람이라고
결국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차마 당신에게 말하지 못했다
평생 변하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지금도 이미 변하고 있다고
세상에 별과 바람은 그저 그림일 뿐 가질 수 없다고
차마 당신에게 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