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까막까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만복 Jun 29. 2022

차라리 눈이 멀었더라면

일흔아홉 번째 시 [르네 마그리트,『잘못된 거울』을 보고]

유리병 속에 부유하는 바다

각자 알록달록한 등껍질을 메다


껍질 속에 사는 두 눈동자

맨홀로 추락하지 않는 모순은

눈먼 이해들뿐이다


당신의 목마가 지워졌을 때

산타는 내게 껍질로 만든 집을 주었다


타워팰리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로또복권

연립주택, 연금저축, 생명보험, 성형수술, 클럽


허우적거리는 망치들

부술 것인가 때릴 것인가 아니면 맞을 것인가 맞설 것인가

눈동자 달린 짐승들은 모두 익사하라


Cover Photo By Kuzelevdaniil,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그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