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떨어지는 날

여든여섯 번째 시

by 황만복

대학 정원 안으로 내던진

권태로운 청춘 한 조각

매정한 바람에도 두 손 놓지 않는 꽃잎은

담배연기가 빗소리와 손잡은 날

기어이 눈물에 털썩 주저앉았다


떨어져 간 가지라도 안아줄까

라이카 외로이 짖어대는 이 계절

나는 이별할 존재마저 이미 이별해버렸다

피어나는 풀잎으로도 엮지 못할 너는

비로소 허영으로 산산조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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