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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l 01. 2022

갈매기

백한 번째 시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숨기 싫은 상처는 불쑥불쑥 나타나 큰 고통을 준다

꾸밈없이 꺼내 놓고 살기엔 자존심까지 덩달아 아파버리고

애써 잊고 살기엔 심술 많은 욕심이 좀처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분명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


사실 너의 위로는 조금도 도움되지 않지만

그래도 너의 서툰 그 관심이 좋아서

언젠가 너와 무관심 사이를 저울질할까 봐

겁이 나지만 덤덤하고 부끄럽게 날개를 꺼내본다


나는 날개 죽지에 흉터 많은 갈매기

추락이 무섭지 않아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

사연은 추억으로 만남은 때때로 새로운 상처로

지금 우리는 같은 바다에서 함께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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