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 하며 드는 후회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음가짐
느티나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 연두색 작은 잎사귀들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여름 / 무성한 잎사귀로 풍성함을 자아내지요.
가을 / 지난 세월 열심히 살았다는 것과 이제 내려놓아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앎니다.
겨울 / 또 다른 봄을 준비하며 홀연히 이 엄동설한을 맞이 하지요.
또 한해가 저물어 가는 요즈음 생각이 많아지는 때이지요.
우리의 인생은 '지금 어디쯤 지나 가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주어진 삶을 잘 살고 있는 것일까요?
50대 중반인 저의 인생과 삶을 하루에 빗대어 보니
시간대로는 오후 3시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볕이 따사한 조금은 느슨해도 될 그런 여유가 있는 시기
그러나
일생의 절정이 지나 삶의 내리막, 제2의 인생을 설계할 때인데
'잘 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이 궁해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고 지은 죄보다
모르고 지은 죄가 더 많다는 것에 지난 삶을 반성하게 됩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내 삶을
사계절에 비유해 보니 가을이겠다 싶습니다.
가을걷이를 마친 늦가을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 지 모르지만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는 듯한
더더욱
선하게 덕을 쌓아 놓은 것도 없으니...
그래서
유난했던 단풍으로 인해 올가을 더 숙연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삶을 나무에 비유하자니
새싹을 틔우는 봄도 아니고
녹음이 우거진 여름도 아니니
열매를 맺고, 단풍이 떨어지는 시기겠군요.
한편
새로운 삶에 대한 설계에 앞서 지난 세월을 조금씩
정리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겨울을 맞이 하는 나무들처럼...
화려했던 봄, 여름, 가을
그 때는 생각못했던 이 황량한 계절에
'본질적 가치'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삶의 본질적인 가치로 돌아오라'는 교황님 말씀처럼
분명한 것은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조감이 더 하지만 더 늦기전에 돌아가야겠지요.
삶의 본질적인 가치로...
또
새로운 한해를 맞이 합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똑같이 주워진
같은 하루
같은 일주일
같은 한달
같은 한해이지만
어느해보다 진솔되게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본질적인 가치'를 화두 삼아서
지금까지 그러하지 못했으니
그러나
유별나지는 않게...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해 겨울
추운 날씨임에도
오후가 되니 눈이 녹기시작합니다.
새해맞아
내려올 손녀들
그리고 어머니 오빠, 동생들 위해
커다란 대야에 만두속을 한가득 준비하시네요.
표고버섯이 많이 들어간 만두속
"큰애야~
현관 물걸레로 씻어내라~"
손님맞을 준비하라고
아버님은 귤을 한박스 사오셨습니다.
동생이
예쁜 딸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내려왔지요.
할머니와
지나온 이야기하며
만두를 빚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