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살아 간다는 것 / 통고산 자연휴양림
하늘이 나무에게 내린 형벌아닌 형벌
- 뿌리내린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라 -
같은 해
같은 시기에 심은
전나무들
한해 한해가 지날수록
그 길이는 엊비슷하지만
그 굵기에 커다란 차이가 생겨
이제 크게는 다섯 배 가량 차이가 생깁니다
자라야할 터전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군요
앞 뒤 옆, 줄을 맞춰 심겨진대로
자람을 시작하지만
바탕이 돌인 곳도 있고
부엽토인 곳도 있고
햇살이 그리운 곳도 있고 하여
시작부터 같은 듯 다른 출발이었습니다
그래도
살아내야 할 이유가 있기에
누구의 그늘이라 탓 아니하고
척박함을 위로하며
내 방식대로 열심으로 살아내야지요
그래서
나이테는 더욱 조밀하고 단단하여
시련만큼이나 옹골찬 나무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천년을 향한
숨죽인 비장한 준비랄까요
나도 한 때는
주변의 소나무들 처럼
수려한 금강송으로 불렸지만
어찌 어찌 잡은 터
양지 바르고 흙 좋아라 했건만
길이 생기고
전봇대가 들어서며
내게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의 웃자람을 시기하여
해마다 아픔을 겪었네요
지금은
모양새 우스운 모습이지만
내 고집 꺽고
옆으로의 삶을 개척하여
나름 살만합니다
옆의 영혼 없어 꿈도 없는
전봇대에 비할 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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