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로케 Nov 02. 2020

사람을 파괴시키는 감정


근본적으로 사람을 파괴시키는 감정은 분노도 우울도 절망감도 아니다. 상실감이다. 분노와 우울은 상실감이 잉태한 새끼 감정이다. 사람을 병들게 하는 근원적인 감정은 상실감에서 온다. 어떻게 상실감을 슬기롭게 대처하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자신과 밀착한 무언가를 상실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잘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여기저기서 심심치 않게 운명을 달리 한 사람들의 소식을 접한다. 병들거나 나이가 들어서 맞이하는 어쩔 수 없는 죽음이 아니라 더욱 안타깝다. 그들은 무엇을 잃은 것일까? 명예, 돈, 관계 등 자신의 삶을 포기할 만큼 자신의 전부였던 무언가를 상실했을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무언가를 잃으면 자신은 텅비게 되고 삶을 이어갈 힘이 사라진다. 


오랜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너의 약점이야."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잃어버린다면 나도 단순에 무너져 내릴 것이다. 아마 내 삶의 사이클과 방향도 모두 제각각인것처럼 보이지만 나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한 과정으로 수렴하는지 모른다. 상실감은 무섭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걸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무릎팍 하나 정도는 내주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뢰를 쌓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