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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Nov 22. 2021

평안을 위한 관점

자존감은 내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에서 보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이 거기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 더 올라간다. 나도 누군가를 멋드러지게 사랑하는 로맨스 영화 주인공처럼 느껴지고 나도 꽤 괜찮은 녀석이라고 느낄 때 내 자존감은 고양된다. 


사랑받고 인정 받는 다는 것에서 오는 자존감은 결국 타인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베푼 사랑에 대한 결과를 내 스스로 확인하고 내 스스로 인정한다는 건 나에게서 출발하는 자존감이다.  타인의 눈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나의 행위를 바라보며 내 스스로 자존감을 고양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훨씬 능동적이며 생산적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 보다 내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이 더 힘들 수 있다. 타인은 나의 일면만을 보고 판단하지만 내 스스로 바라보는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류의 시스템은 타인이 충분히 인정해도 내가 불만족스럽다면 오히려 자존감은 더욱 떨어진다. 왜 너는 나를 이 만큼 밖에 사랑하지 않니가 아니라 나는 왜 너를 이정도 밖에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에 대한 물음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마음은 점점 괴로워 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이너피스를 위해서 굳이 타인의 인정과 내 스스로의 인정을 엄격히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 스스로가 불만족스러워도 타인의 사랑을 받는다면 '그래 뭐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나쁠 거는 없겠지.' 로 넘어가고 내 스스로 만족스럽지만 타인이 불만족한다면 '뭐 그래도 난 좋은 걸' 이라고 넘어가야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 결국,  나의 자존감을 타인에게 저당잡히기 보다 내 스스로 나를 바라보고 인정하며 자존감을 고양시키되 타인의 인정을 엄격하게 무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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