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택이라고 한다. 선택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전체 삶을 놓고 봤을 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선택의 결과를 수습하는데 시간을 쓴다. 똥을 싸기로 결정했으면 결국 뒷수습은 본인이 하는거다. 수습을 하기 싫어서 똥을 싸지 않기로 했으면 변비에 걸리는 상황을 또 수습해야 하는 건 매 한가지다.
난 그래서 삶의 본질은 선택이라기보다 수습에 더 큰 포션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더 나은 선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나은 수습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습을 잘하면 그 선택은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이고 수습이 엉망이면 그 선택은 잘못된 선택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선택을 하는 데 큰 고민을 하지 않는 편이다. 더 나은 선택이 아니라 더 나은 수습이 무엇인지에 따라 선택할 뿐이다.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수습에 방점을 둬서 선택을 한다. 수습이 아닌 선택에 포커스가 되면 불확실한 도박이 되고 수습에 방점이 맞춰지면 전략과 계획이 된다. 무엇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