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잘 받고 싶어서 예약 후에 몸관리에 들어갔었다. 건강검진일을 D데이로 잡고 야식을 줄이고 운동도 더 꾸준히 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가 되니 이제 제때 몸관리를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바디 프로필 찍겠다고 몸을 만들지만 이제는 몸은 만드는 게 아니라 관리의 대상으로 바뀐다. 시간이 지나면서 20대에는 외관이나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썼다면 30대에서는 그 관점이 조금 더 내 안을 향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사진을 찍을 때도 멋지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다면 이제는 내가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찍는다. 그때의 멋진 내가 아니라 그때의 행복했던 감정을 간직하고 싶어서다.
자기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인다고 한다. 그건 비단 위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