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1년이면 데뷔할 줄 알았습니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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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기까지 내가 겪은 다양한 일들과 단상.
내가 생각하는 가장 효율적인 데뷔 방법.
웹 드라마 웹 소설 웹툰 집필의 공식.
플랫폼 (포털), 웹툰 제작사, 웹드라마 제작사들의 구조.
내근직 작가들의 업무.
강연 및 수강생들을 가르치며 알게 된 많은 신인 작가들의 시행착오.
숏릴스, 숏드라마, 웹드라마, 오디오드라마, 오디오북, 굿즈시장 등
웹툰과 드라마 영화를 넘어선 수 많은 다양한 2-3차 저작물 시장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독자님]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말과 글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사명으로 글을 쓰는 글쓰니 입니다.
여러분도 맞으셨겠지만 세상에 나가니 바람이 세게 불더군요. 고백하자면 저는 종종 빨랫줄에 걸린 빨래처럼 흩날렸습니다. 그럼에도 위 문장은 멀어졌다 싶으면 제가 되돌아가 집게로 집어 두는 한 문장 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의 문장도 언젠가는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금토일에 만나요.
글 때문에 아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글과 관련된 모든 일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도 결국 나를 다시 위로해 주는 것은 글이었다. 나는 내가 세운 활자의 숲에 갇혀 세상 모든 것들로부터 단절이 되는 일을 즐겼다.
빼곡한 숲에 갇혀있다보면 타인이 내게 걸어왔던 기대들과 요구들 나아가 이제는 내가 내게 걸고 있는 기대들이 가지 끝의 잎에 걸려 걸러지는 기분이었으니까.
글을 좋아했던 건 사실이었지만, 이야기를 잘 알았던 건 아니었다.
나는 그저 온라인에 소소한 희망 글귀나 일기 같은 것을 끄적이던 대학생이었다. 되돌아 그 글을 읽어보면 그럴 싸한 글인 것이 반. 감정의 배설물이나 과음후의 구토 같은 것이 나머지 반이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내가 올린 글귀는 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인플루언서’ ‘컨텐츠’ 등의 단어가 상용화 되기 전이 었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글을 올린지 1주일만에 2,000명의 구독자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건 꿈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저주의 서막이었다.
꿈을 좇으며 나는 꿈은 내 것이나, 내가 설계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의 욕심 많은 악동하나가 멋대로 높이 점을 찍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악동은 높이뛰기 선수처럼 닿기 어려운 곳에 점을 찍고는 했고, 나는 이상하게도 그렇게 점이 찍혀버리면 그 곳을 향해 달려야만 했다.
“숨이 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고.
“죽을 것 같아.”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이렇게 힘든데 내일이 오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누워서 생각하기를 수십번.
그 끝에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갖게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스스로를 작가라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내가 쓰고 싶으면서도 남이 읽고 싶은 소설을 쓰고 싶은데
아직 그 일은 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꿈은 이루기 전까지는 저주의 형태에 가까웠다. 도망치려 하다가도 내가 스스로 저를 다시 원하게 만들었고 다 된 것 같다가도 이내 손아귀를 빠져나가 나를 약오르게 만들었다.
몇질의 작품을 출간한 지금에야 나는 이 전에 비해 조금 숨을 쉬게 되었다. 이젠 그 모든 과정을 이 곳에 놀러와 종종 써 내려가고자 다시 노트북 앞에 자리했다.